리스본 추천 장소

 유럽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 포루투갈은 그냥 스페인 옆에 있는 플러스 원 정도로 생각될 수도 있는데 나의 경우엔 리스본에서 4.5 개월 지내는 동안 유럽 어디에서도 느끼지 못할 매력을 느꼈다. 사실 나라나 도시별로 구별하고 비교하는것 자체가 의미가 없지만 친구중 하나는 제2의 베를린 이라고 까지 말할 정도로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다. 단 이 나라는 저녁을 매우매우 늦게 먹기에 숙소에서 10시 이후에 나가는걸 추천. 아니면 가고자 하는 장소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영업시간이나 이벤트 확인하는게 가장 좋다.

 리스본에 지내는 동안 주말만 되면 여기 저기 많이 싸돌아 다녔다.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을것 같았고 어딜가나 음악이 있었다. 덕분에 많은 친구들도 알게 되고 (왠지 모르지만 주로 이탈리아에서 온 친구들)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경험을 했던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혹시 나처럼 좁은 골목길을 돌아다니길 좋아하고 관광지가 아닌 곳을 선호하며 음악만 좋다면 약간은 허름한곳은 개의치 않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장소를 소개하려 한다. 벌써 다녀온지 2년 가까이 되어서 몇몇 장소는 허름하다 못해 폐업한 곳도 있으니 젠트리피케이션을 버텨낸 장소만 소개할 예정. 내가 주로 돌아 다닌 안조쉬, 인텐덴테, 무라리아. 그라싸 쪽은 알파마쪽 만큼 낙후된 지역이라 하는데 내 고향 영등포 느낌이나서 좋았다. 단 왠만하면 혼자 다니지 말고 소매치기를 항상 조심할것.


1. Casa Independente (난이도 : 하)

처음 이곳에 방문하면서 느낀점은 "힙스터가 너무 많다." 였다. 뭐 그만큼 분위기도 좋고 언제 가도 항상 사람이 많았다. 자주 공연도 하고 끝나면 디제잉도 있으니 딱히 갈곳없을때 가면 좋음. 이름이 까사 어쩌구 인 만큼 엄청 큰집에 까페를 차린 느낌. 뒤편엔 작은 정원 같은곳도 있다. 한번은 도길에서 공부하는 한국 친구가 리스본에 놀러와서 같이 공연보러 왔는데 경찰이랑 협의가 안됬는지 소음문제로 30분 만에 공연종료... 덕분에 어리둥절하고 있는 사람들하고 이야기 하다 죽이 잘맞는 이탈리아 친구를 만나서 그 친구의 친구들하고 맨날 같이 놀러 다녔다.

2. Sport Clube Intendente (난이도 : 하)

까사 인디펜덴테 바로 옆에있는 바인데 무너질듯한 외관 만큼 내부도 허름하다. 까사 인디펜덴테의 마이너 버전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여기서 하는 공연도 정말 좋았다. 스포츠 클럽이라서 인지 당구테이블도 있음. 리스본 공대 포닥분이랑 술마시러가면 항상 첫 장소였음.

3. BUS Association - Cultural stop (난이도 : 하)

거의 매일 공연이 있고 진토닉이 맛있었던 걸로 기억. 매일 음악 장르가 다르니 페북에서 확인하고 가는게 좋다. 다트판도 있고 안쪽에는 춤강습소가 있다. 내가 살던 집이랑 가까워서 정말 자주 갔던곳.

4. Crew Hassan - Cultural Cooperative C. L. R. (난이도 : 중)

크루아상의 말장난 같은 이름의 장소. 낮에 가면 그냥 까페 겸 엘피가게 인데 밤에 가면 지하에 있는 공간에서 콘서트도 있고 디제잉도 있다. 특히 12시 이후에 가면 불이 꺼져있는데 노크하면 누군가 와서 문을 열어줌. 하도 자주갔더니 한번은 디제이중 한분이 문닫기 전에 나랑 친구들한테 기타연주 해주셨음.

5. Disgraça (난이도 : 중)

입구부터 보이는 안티파 그라피티에 놀라지 말길. 내가 있을 당시엔 매주 월,금 요일마다 비건 요리를 제공하고 영화 상영회를 했는데 한번은 친구들하고 모여서 한국요리를 했었음. 김치도 만들고! 주말엔 공연도 하니 공연날 오는것도 추천

6. Damas (난이도 : 하)

아마 그라싸에서 알파마 넘어가는 길에있는 펍겸 공연장. 공연도 대부분 무료라 사람이 얼제나 붐빈다. 앞쪽 도로는 항상 사람들로 가득. 강추하는 장소. 음식도 파는데 맛있다는듯

7. darc (난이도 : 상)

여긴 한 새벽2시 이후에 더 놀고싶은데 갈데가 없다면 추천. 입구에서 벨 눌러야 열어줌. 뭔가 비밀스런 분위기지만 음악선곡은 짱이었음.

8. LuxFrágil (난이도 : 하)

리스본에서 제일 큰 테크노 클럽. 가면 일출보고 올 확률이 높음.

9. EKA Palace  (난이도 : 최상)

보통 룩스에서 일출을 봤는데도 더 놀고싶다면 가는곳. 새벽 4시 이후에 방문해야 그나마 사람이 있음. 애프터파티 플레이스라 생각하면된다. 몇번 못가봤지만 갈때마다 내몸의 잔여 배터리가 0.1프로까지 떨어질때 까지 놀고 집에 돌아왔었음. 그립네...


그 외에 이곳 저곳 많이 다녔지만 리스본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이곳들은 꼭 다시 가고싶다.

(사진 추가는 시간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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