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달에 한번 비정기적으로 쓰는 근황

 그라츠에 온지 1년 1개월째가 되어간다. 오랬만에 논문을 읽으려고 한국에서 가져온 논문을 열어봤는데 그 안에 친구가 준 편지가 껴 있었다. 처음 받았을때 읽어두고 그 뒤에 까먹어서 일년 동안 방치하다가 오늘에서야 발견했다. 편지 봉투안엔 친구가 선물을 사면 짐이 될꺼라 넣어준 50유로도 들어 있었다. (고마워요 남부, 요나-라시노) 쓸데없는데 쓰지 말라 했으니 좋은데 써야겠다. 예를들어 맥주라던가... 조만간 답장 써야겠다.

 유럽에 나오면서 왠만한건 다 두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의도치 않게 따라온것들이 생각보다 많다. 뭐 역으로 실수로 혹은 어쩔수 없이 두고 온 것도 많다. 후자는 뭐 다 렛잇고 해야겠지... 앞서 말한 편지도 전자에 속한다. 그 밖에 몇년동안 떨쳐내려 했지만 하지 못했던 불안감이란 것도 있다. 아마도 이건 영원히 함께 할것 같다. 죽기 직전까지. 사실 난 불안의 아이콘이었던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졸업에 대한 불안감. 부담감. 결혼도 못하고 마흔이 될것 같다는 불안감.

오랬만에 밀린 웹툰 우바우를 몰아봤다.

이 만화를 보면 내머리속에 떠도는 생각들이 만화속 동물들로 실체화 해서 나타난것 같다. 대충 살아도 만족하고 살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게 있을까?

20대 총선이 있었다. 그래서 지난달에 부재자투표를 하기 위해 비엔나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다녀 왔다. 놓치지 않았다는거에 뿌듯.

세월호 2주기가 찾아왔다. 페북에 남겼던 글. (보관용)
 "세월호 2주기 특집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았음. 최근에 나 살기 바빠서 관심이 많이 줄었었는데 여전히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의혹이 제대로 밝혀지고 유가족들이 더이상 고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잊지 않겠습니다"

 그밖에 비엔나 하프마라톤도 뛰었고. 밴드를 시작하기 위해 교외에 작은 집도 구했고. 글쓰기 버튼을 누르기 전까진 정말 길게 쓰려했는데 졸리니까 여기까지... 아 의욕이 없다.

나중에 다시써야지...

댓글

  1. 안녕하세요, 그라츠 공과대학에 8~9월에 박사과정 입학할 수도 있는데요, 반갑네요 ㅠㅠ 블로그 자주 들르겠습니다. 혹시 그라츠에서 쌀 같은것 쉽게 구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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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쌀은 일반 마트에서도 구할수 있습니다. 그라츠에 현재 이공계 박사과정은 총 4명있어요. 저는 지금 한학기 포르투갈에 교환프로그램으로 나와있는데 담학기에 돌아가니 그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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