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라반탈 & Frohe Ostern! ②

한동안 바빠서 블로그를 못썻음. 점점 기억이 희미해져가니까 빨리 써야겠다.

 토요일 아침부터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됬다.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C의 가족들과 성당에 갔다. 거기선 아침부터 부활절 미사가 있었고 축복받은 불을 받아올수 있었다. 이날 하루는 뭘해도 다 축복이 가득했던것 같다. 근데 난 다크포스 쪽인데...

성당 고고씽. 

나무가 아니라 버섯이라고 함. 한해동안 말려놨다가 부활절에 태운다고 한다.

동네사람들 전부다 모이는중. 같은 동네 사람들이 다 같은 전통을 지키는게 신기했다. 서울 우리동네는 이런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주차 때문에 싸운것 밖에 생각이 안남.

축복받은 불.

쥐불놀이 하듯이 깡통에다 넣고 불을 피움

점점 숨쉬기가 힘들어 진다.

불을 가지고 집으로...

하루동안 이 불이 꺼지지 않도록 잘 보관해야 한다고 함. 올림픽 성화같은 느낌.

집에 돌아오니 C의 어머니께서 음식을 준비하고 계셨다. (아마 오스트리아 말로 야우세,Jause) 라고 했던거 같음. 빵위에 치즈랑 소세지나 햄 올려먹는...) 근데 바로 먹는건 아니고 오후에 성당에가서 역시 축복을 받은다음에 먹을수 있다고 했다. 드디어 고기...사제님 마나는 충분 한건지 걱정되었음.
 당연히 성당까지 같이 가서 미사를 볼 친구들이 아니기에 동네 주변을 드라이브 하기로 했다.

친구네 동네 상크트 안드래는 10년후에 완성될(공사 시작은 20년전) 새 기차노선의 중간에 있다. 이게 뚤리면 그라츠까지 20분 크라겐푸르트까지 25분 밖에 안걸린다고 함. 한국식 마인드로 땅값부터 생각이 급하게 들었다.

아무튼 이런걸로 터널을 뚫는데 세계에서 6번째 긴 터널이 될꺼라 했다. 한국에서 뚤었음 30년은 아니고 한 10년밖에 안걸릴것 같은데... 아닌가?

이건 학교. 뭔가 유명한거라 들었는데 까먹음 ㅜㅜ. 지어질 당시 유럽에서 가장 최신식이었다고 했나..?

뒷산에 올라가서 샐피

옜 성터. 왠지 해비메탈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배경같다. 

이건 앨범 자켓
정당히 시간을 때우고 집에 돌아오니 마을사람들이 똑같은 바구니를 들고 집에 가고있었다.

바구니 안에는 오전에 준비했던 소세지(육류)가 축복받은 상태로 들어있다. 

40일만에 고기를 먹는다는 기쁨에 하늘을 향해 엽총도 쐈다. 오스트리아도 나름 총기 합법인데 친구 가족은 사냥 허가가 있어서 소지가능. 소지 허가는 뭐 4등급인가 있었는데 꽤 까다롭고 복잡했던걸로기억...

달걀 배틀. 졌음.

드디어 식사시간. 왼쪽에 보이는 빵은 와자스 혹은 라인링(Woazas or Reinling) 이라고 부르는데 달달해서 갈색빵보다 훨 맛있었다. 갈색빵은 시큼한 맛이나서 난 별로 취향이 아님! 흰색 치즈처럼 생긴건 크렌(Kren)이라 불리는 식물뿌리인데 와사비랑 맛이 같다.

뫌자이츠!

야우세는 이런식으로 먹으면 됨

부모님이 집 마당에 선물을 숨겨놓으면 아이들이 찾는게 부활절 전통중 하나라 식사중에 어머니게서 토끼초코렛을 마당에 숨겨놓으셨다.. 친구들하고 다같이 탐색중. 매의 눈으로 10초만에 찾았음. 왠지 20년정도 젊어진 기분이 들었다. 근데 부활절이랑 토끼랑은 무슨관계지...?

친구네 고양이. 이름이 문치 였나... 나이가 많아서 인지 늘 졸려했다.

이건 친구네 할아버지 집에 가서 마신 애플 사이다
 하루종일 먹고 마시고 하다보니 저녁이 되어서 오늘의 메인 이벤트인 오스터뽀야(osterfeuer)를 위해 동네앞 공터로 집결했다. 아침에 받아온 성스러운 불을 가지고 이것저것 잡다한걸 모아서 크게 태우는데 가끔 타이어도 넣고 태우고 막 아무거나 태워서 매년 뉴스에 뜬다고 했다. 이 전통은 고대에 터키랑 전쟁할때부터 유래했다는데 정확한건 잘 모른다고 했다. 그냥 개인적인 생각으론 농경사회의 공통적인 이벤트인듯. 우리나라도 짚 태우고 하는걸 보면...

동네사람들

뽀야~

이상하게 사진만 찍음 왜 해비메탈 그룹같지...?

불 보고 기분 나쁜 적 있어요?

원래 불위를 뛰어 넘고 그런다는데 그럴만한 사이즈가 아님

동네주민. 나이대가 다양함
C형제와 친구들

소소한 불꽃놀이

꺼져간다다
12시가 다되가는데 여전히 동네사람들은 술과 수다중

막 중간에 합창도 하고 그랬음.

숯만 남았다.

보름달을 보면서 집으로

 집에와서 맥주마시다 취침.
일요일은 딱히 계획은 없어서 늦잠을 자고 하이킹갔다 그라츠로 돌아왔다.

아침에 일어나니 C의 아버지꼐서 슈암롤(Schaumrolle) 를 만드시고 계셨다. 안에 크림만 채우면 완성인데 소라빵이랑 완벽히 같다.
하드락 토끼

 늦은 아침을 먹고 근쳐 산으로 하이킹을 다녀왔다. 코알페(Koralpe) 라는 산인데 알프스 자락중 하나라 2000미터가 넘었다. 그래서 3월 말이었지만 아직도 눈이 쌓여 있었고 스키장도 운영중이었다.

오스트리아에서 2000미터는 그냥 뒷동산일뿐...

눈싸움도 하고...

산책중인 동네아이들도 보고

경치도 보고

하늘도 보고

스키장도 구경했다.

산 아래는 봄인데 산위는 아직 겨울.

인증샷

강아지도 하이킹중

저기 한테나 있는곳이 꼭대기. 산 둘레를 쭉 걸어서 스키 리조트까지 왔다. C가 슐라드밍에서 팔만 안뿌러졌어도 스키나 보드를 탈려했는데 내년으로 연기

스키장에오면 슈페지(Spezi) 환+콜 을 마셔야 한다고 해서 주문. 슈페지를 마시고 다시 집으로

집에 돌아오니 C의 어머니게서 슈니첼을 해주셨음. 이제 슈니첼은 크랜베리나 Preiselbeeren잼 없음 못먹겠음
식사를 마치고 C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그라츠로 돌아왔다. 주말동안 너무 잘 신경써 주셔서 엄청 고마웠음. 내년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집으로...

집에 돌아오니 룸메가 선물로 줌. Goldhase

요즘 블로그 쓸 시간이 없어서 급하게 마무으리. 아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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