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3월이 왔고 (어제)개강을 했다. 내 나이가 벌써 몇인데... 개강 무한 지옥에 빠진것 같다. 아무튼 벌써 그라츠에 온지 1년이 다 되간다. 시간이 더럽게 빠르다. 딱히 한게 없는데 진짜... 오늘은 말로만 이라도 반성을 해야겠다.

반성.

 아무튼 3월이 왔으니 오스트리아 거주허가를 연장해야했다. 거주허가는 만료 3개월인가 전부터 신청가능한데 게으른 나는 3월에 만료니까 당연히 3월에 했다. 지난달에 고용계약서 1년 연장을 받아서 그거랑 여권이랑 신청서랑 곧 만료될 거주 허가증이랑 meldezettel이랑 들고 시내로 나가서 포토부스에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관에서 찍으면 비싸다 해서 야코미니에 있는 6유로 짜리 기계에서 했는데 사진이 완전 남아메리카 마약상 처럼 나왔다. 3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한번은 눈을 감았고 한번은 너무 썩소를 지어서 그나마 나은걸로 했는데 배신한 조직원을 비장하게 바라보는 모습으로 찍혔다. 차라리 디카로 찍고 컬러 프린트할껄 그랬음. 아무튼 사진까지 준비됬으니 연장신청을 위해 슐로스베르크 근쳐 구청같은데로 향했다. 오늘은 룸넘버 201호에서 접수를 했는데 작년과 다른 분이 계셨고 엄청 친절했다. 모든걸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집 계약서도 필요하다고 했다. 직원분은 나중에 카드수령할때 가져오라고 쿨하게 넘어가 주셨다. 열 손가락 지 다 찍고 120유로를 지불하니 신청하는데 5분도 안걸렸다. 대기는 15분정도 한듯.

 돌아오는 길에 작년 그라츠 오자마자 이거 신청하려고 구글맵 보면서 힘들게 찾아왔던 기억이 잠깐 났다.

 딱히 더 쓸말이 없네... 는 아니고 유럽과 아시아를 왕복한 카드를 받았다. 답장 써야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