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부다페스트 part 3

  둘째날은 어제의 피로가 가시지 않아서 딱히 많은걸 하지 않았다. 게다가 일요일이라 문닫는곳도 많았고. 첫 목적지는 겔레르트 언덕. 날씨가 쨍하진 않았지만 어제처럼 안개는 없어서 부다페스트 시내를 내려다 볼수 있었다. 해지고 오면 야경이 이쁠것 같았는데 오늘은 저녁에 그라츠로 떠나야 해서 아쉬웠다.

겔레르트 언덕(Gellért-hegy). 걸어서 충분이 오를만 한 높이

카메라 베터리가 나가서 너무 아쉬웠다. 폰카는 너무 구려...

친구 고향은 센텐드레인데 부다페스트 북쪽이다. 대충 그쪽방향으로 찍어봤다. 거기도 이쁘다고 하는데 당므에 오면 가봐야 겠다.

이건 시타델라(Citadella). 여기도 전쟁을 많이 겪은 장소같은데 저것이 총알 자국인지 모르겠음. 영어 설명이 있었지만 너무 길어서 좀 읽다 말았다.
 두번째 장소는 머르기트 섬(Margitsziget) 여긴 친구가 러닝하러 자주 온다고 해서 왔다. 한강 시민공원 같은 느낌에 치맥하면 딱 좋을듯한 장소였다. 그리고 은근히 넓음. 이 섬 북쪽에 또다른 섬이 있는데 거기선 여름마다 시겟(섬) 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 여름 라인업이 장난 아니던데 같이 갈 사람만 있음 가고싶다 ㅜㅜ. 머르깃 섬에 대한 일화도 친구에게 들었는데 고대 헝가리에 타르타르 족이 쳐들어 왔을때 당시 왕이 이 전쟁에서 이기면 자신의 딸을 신에게 바치겠다고 무리수를 뒀다가 결국 승리하게 되고 딸은 그 사실을 알고 스스로 섬안에 들어가서 살았다고 한다.

오늘도 2번 트램을 타고 고고씽. 종점까지 가면 머르깃섬. 깜박하고 어제 산 24시간 티켓이 끝난줄 모르고 그냥 탔다. 친구가 혹시 표검사하면 아는척 하지 말고 한국말만 쓰라고 -_-;;;  
그래서 산 1회권. 그라츠 처럼 트램안에 매표기가 없으니 밖에서 사야한다. 하루에 5번 이상 탈거 아니면 24시간보다 1회권이 나음.


섬 안을 걷는데 멀리 건물을 보고 사회주의 시절 건물이라고 했음. 근데 왠지 친숙한 이 기분은 뭐지...? 여의도 온 기분 

섬안에 작은 동물원이 있는데 왠지 이친구는 좀 슬퍼 보여서 오랬동안 쓰다듬어 줬다. 친구가... 

 머르깃 섬으로 가려면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중간에 커다란 왕관 석상이 있다. 볼때마다 너무 귀여웠다. 특히 기울어진 십자가가 취향 저격. 친구가 기울어지게 된 일화가 몇 개 있다는데 자기가 아는 그 중 하나는 왕관을 배달하던 사람이 실수로 휘게 만들었는데 걍 왕이 쿨하게 넘어갔다고. 위키피디아에선 케이스 잘못 닫다고 그랬다는데 뭐 의도치 않았겠지만 휜게 더 멋진것 같다.

마르깃섬으로 연결되는 다리도 나름 야경 포인트(Margit híd középső hídfő). 난 저 부다페스트 문장만 눈에보였다. 

여기에도...

 그 다음에 간 곳은 어제 F가 추천해준 식당. 나름 헝가리엔 전통음식을 파는데 약간 김밥천국 같은 분위기 이다. 개인적으로는 어제 간 비싼 식당보단 이런 서민적인 식당이 더 좋다. 다리 건너면 바로 있으니 근쳐 올일 있음 강추.

Lecsó Magyaros Gyorsétterem 김밥 천국 같은 느낌.

정면 사진. 입구에 가격도 다 써있는데 별로 안비쌈.

주문하면 바로바로 음식이 나와서 좋음. 나는 굴라쉬랑 이름 까먹은 헝가리안 식 고기파이를 시켰다. 치킨이랑 쌀 같이 나오는것도 대표적인 헝가리식 서민 음식이라고...

물에도 문장이 그려져 있음. 핑크색이 탄산 없는 물. 내 유럽친구중에 탄산들은 물 좋아하는사람 한명도 못봤는데 왜 파는지 모르겠다...
 여기 까지가 오늘 일정. 다시 기숙사에 들려서 짐을 챙긴다음 기차 시간 전까지 동네를 돌아다녔다.

콜빈역 근쳐 영화관(Corvin Mozi). 3월에 이메진 드레곤이 여기서 콘서트 하는듯. 사진은 여기도 헝가리 혁명때 러시아랑 싸웟던 곳이라 당시 소년병을을 추모하기 위한 동상.

 기차역 가기전에 들린 까페. 어제 루인펍도 그렇고 헝가리는 실내 장식들이 너무 이쁘다. 부다페스트 까페, 펍, 클럽 투어만 해도 몇일동안 눌러있을 수 있을것 같다.

Rengeteg RomKafé 정말 이뻣던 까페. 근데 커피나오는데 열라 오래걸려서 기차 못탈뻔 했다. 

곰가족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친구도 나중에 일 그만두고 이런 까페 내고싶다고... 나도 철없을땐 까페나 펍 아님 게스트 하우스 차리고 싶다고 친구랑 이야기했는데 한국은 건물주가 짱이겠지.

기다리다 잠들뻔한 커피 랑 티
 정말 오래 기다려서 나온 커피를 거의 5분만에 마시고 기차역을 향해서 바쁘게 달렸다. 지하철 역까지 쉬지 않고 뛰었는데 안 뛰었으면 기차를 못탈뻔 했다. 친구 덕분에 아무 준비 없이 간 부다페스트를 이백프로 즐기고 온것 같다. 지하철 1,2,3,4호선도 다 타보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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