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부다페스트 part 2

 하루종일 돌아다닌 덕분에 더이상 걸을 수 조차 없어서 일단 숙소로 피신했다. E의 기숙사엔 방학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하나 둘 돌아오고 있었다. E의 룸메인 A랑 잠깐 이야기 했는데 페이보릿 무비가 포레스트 검프라 해서 나도 그렇다고 했다. 무려 16번인가 대충 그정도 봤다고 해서 덕력 배틀에서 지고 말았다. 나도 한 5번인가 보고 많이봤다 생각했는데...ㅎㄷㄷ A는 피곤하대서 방에서 쉰다고 하고 대신 다른 친구 F를 만나서 루인펍(Ruin pub)에 가기로 했다. 루인펍은 말그대로 무너저 가는 건물을 펍으로 개조한것인데 헝가리안 감성(?)을 느낄수 있다. 레알 강추하는곳.

 일단 가기전에 피곤하지만 야경을 봐야할것 같아서 Fővám tér M 까지 걸어간다음 2번 트램을 탓다. 트램 노선이 강변을 따라 있어서 유람선 투어를 못했다면 나름 비슷한 느낌을 받을수 있다. 뭐 없을 수도 있다. 

자유의 다리(Szabadság híd) 저 뒤에 빛나는건 겔레르트 언덕. 트램역 가기전에 찍음
 트램을 타면 국회의사당 앞까지 갈수 있다. 부다페스트 야경하면 무조건 등장하는 장소라서 들렸는데 멋있었다. 낮에 가면 안에 들어갈수도 있다도 한다.

국회의사당(Országház). 멋지다. 
헝가리 혁명의 흔적을 그대로 남겨놓은지 그냥 데코레이션인지 잘 모르겠음. 헝가리가 동유럽에 있어서 그런지 고대에는 훈족, 타르타르족 한테 털리고 근대엔 공산주의에 저항하다 많은 희생을 낳고 가슴아픈 역사가 많은것 같았다. 프라하에 다녀온지 얼마 안되서 또다른 민주화 운동의 성지(?)에 왔더니 마음이 경건해 졌다. 광주 갔을때 오일팔 묘지 못간게 자꾸 후회되네

지하철 타기전에 한장 더. 

 F랑 만나기로 한 시간이 가까워져서 루인펍으로 서둘러 향했다. 너무 추워서 그런것도 있고. Kossuth Lajos tér 에서 Astoria 까지 지하철 2호선을 탔는데 지하철 안에서 친구 F를 만났다. 부다페스트 참 좁네. 아스토리아에서 내려서 심플라 라는 펍으로 고고씽. 아마 부다페스트에서 제일 유명한 펍이라고 했던것 같다.

심플라(Szimpla Kert)

이쁘고 넓고 사람이 많다.

바. 관광명소라 그런지 영어도 다 통함.

팔린카라고 헝가리 전통술. 과일주인데 오스트리아 슈납스랑 맛은 똑같은것 같았다. 

내부 모습. 여긴 2층인데 1층은 더 넓다. 마당같은 곳도 있고 거기에 자동차로 만든 좌석도 있다. 거기가 E가 제일 좋아하는 자리라 했는데 이미 만석. 펄프픽션에 나왔던 그런 모양이라 생각하면 됨. 토요일 밤이라선지 사람이 엄청 많았다.

부다페스트 건물 외관은 오래되 보이는데 막상 안으로 들어가면 오래되 보이면서 특색이 있다. 암튼 이쁘다. 인테리어 장인들이 많은듯

그림들. 낮에는 가끔 전시 공연도 한다고.. 전부다 맘에들었다.

낙서도 이쁨

팔린카 한잔 마시고 맥주 고고. 친구들이 여긴 다 좋은데 웨이터들이 불친절하다고... ㅎㅎ

 심플라에서 적당히 맥주를 마시고 E가 또 다른곳 펍 겸 클럽에 가야 한다고 해서 다같이 움직였음. 근데 난 이미 제대로 잠을 잔지 24시간이 다 되가는 시간이었고 친구들은 감기 기운이 있어서 맥주 한만만 마시기로... 

인스탄트(Instant) 이곳은 딱히 페이보릿은 아닌데 안간지 2년이나 됬다고 한번 와봄.

역시 내부는 이쁘다. 근데 화장실이 유료임
 클럽에 왔지만 다들 기절하기 일보직전이라 제일 구석진 곳에 앉아서 맥주한잔 마시고 각자 집으로...

그냥 가긴 아쉬워서 근쳐에 부다페스트에서 제일 맛있는 피자 집이있데서 한조각씩 들고 트램역까지 갔다. 인스탄스 근쳐였는데 도저히 어디였는지 생각이 안나네..

 무사히 거의 2~3일치 일정을 하루만에 소화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와인이나 한잔 하자고 낮에 그랬는데 그냥 기절했음. 카메라에서 아이패드로 사진을 옴기려고 와이파이 켜고 접속해놨는데 그대로 잠들어서 다음날 카메라 배터리가 다 나가버렸다. 쥐알2 와이파이를 키고 아이패드 접속해 놓으니 자동으로 절전 모드로 안간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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