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부다페스트 part 1

 지난 주말에 부다페스트에 다녀왔다. 맨날 바쁘다고 노래를 부르면서 여기저기는 잘 돌아다니는것 같다. 어쨌거나 겨울학기 끝난 기념으로 1박2일의 겨울방학을 즐기다 왔다. 부다베스트는 작년 겨울학기 시작 직전에 가려고 했는데 당시 시리아 난민 문제가 터져서 포기할수 밖에 없었다. 5달이나 늦게 부다페스트에 놀러갔지만 그래도 반갑게 맞이해준 친구한테 감사를...

 그라츠에서 부다페스트는 기차로 6시간 걸리는데 하루에 딱 한편 직행이 있다. 아니면 비엔나 경유하는 법도 있고 시간은 비슷하다. 오스트리아 철도 싸이트 가면 자세히 설명되있음
주소 : http://www.oebb.at/en/Travelling_abroad/SparSchiene_Europa/Hungary/index.jsp
 기차표를 적어도 1주일 전에 사면 슈파시네(SparSchiene)라고 환불, 변경 불가능한 할인 티켓도 구할수 있는데 부지런하지 못해서 왕복 교통비로 70유로 정도 썼다. 기차 출발이 새벽 5시라 밤새고 기차에서 자려고 버티다가가 결국 1시쯤 잠들고 말았다. 차라리 한 저녁 8시쯤 잘껄 그랬음. 또 트램 첫차 시간도 생각 못해서 택시비로 9유로나 쓰는 불쌍사가...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자다깨다하면서 부다페스트로. 안개때문에 아침해가 저렇게 보임

 침흘리면서 기차에서 자고 일어나니 부다페스트 켈레티 역(Budapest-Keleti Pályaudvar)에 도착했다. 마중나오는 친구E 를 기다리면서 현금인출기에서 2만 포린트를 뽑았다. 나중에 은행통장을 확인하니 70유로 정도가 빠져나가 있었다. 딱히 밥먹고 술먹는것 빼곤 돈쓴일이 없어서 이것도 5천포린트 정도 남았다.

켈레티 역, 사람들. 사진 오른쪽 아래 에이티엠에서 출금했음.
기차 종류가 다양하다. 이곳저곳에서 와서 그런듯
기차역 오면 왠지 천장사진을 늘 찍는것 같다.
밖에서 본 모습

 기차역 밖에서 관광객 처럼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기차역 안에서 E가 나타났다. 거의 6개월 만에 만난거라 머리긴 내 모습을 못알아볼 줄 알았는데 뒷모습을 보고 다행히 알아차려서 무사히 만날수 있었다. E는 세멜와이즈 대학에서 공부중인데 겨울 방학 마지막 주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해 여행 계획을 짜놨다고 해서 감동했다. 근데 왠만한 패키지 여행보다 빡셌던것 같음.

 기차역 안 계단을 내려가 안내센터 같은곳에서 24시간 짜리 티켓(버스, 지하철, 트램 전부가능)을 사고 E의 기숙사 근쳐인 칼빈역(Kálvin tér)으로 지하철 4호선을 타고 갔다.

24시간 티켓 5유로 정도지만 뽕빼고도 남았음. 대중교통이 잘되있어서 구글 맵만있음 어디든 금방 갈수 있다.

 E의 기숙사가 게스트 하우스도 겸하고 있어서 단돈 1000포린트에 하루를 묵을수 있었다. 짐을 풀고 첫 목적지인 부다 성으로 향했다. 가기전에 E의 대학도 구경하고 건물 안에도 들어가보려 했는데 경비아저씨에게 제지 당했다.

기숙사 근쳐에 있는 공공 도서관 나름 오래됬다고 했다.

 지하철을 타고 Deák Ferenc tér 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16번 버스가 있는데 세체니 다리를 건너 마차슈 성당 앞까지 배달해 준다. 역에서 부터 걸어갈수도 있긴 한데 오르막이라 버스를 추천. E가 다짜고짜 버스 타자고 해서 따라 탓는데 나중에 구글 검색해서 버스번호를 기억해 냈다. 한번 간곳은 거의 한번에 기억하고 지도도 금방 외우는데 이 날은 너무 많은곳을 다녔고 E가 다 안내해 줘서 머리속에 지도를 완벽하게 그릴수 없었다. 잠도 못잔것도 있었고.

세체니 다리(Széchenyi Lánchíd) 이날 아침부터 안개가 끼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더 심해졌다.
마챠슈 성당(Mátyás-templom) 프라하 처럼 고딕고딕 하지는 않지만 멋있었다. E는 성당에 자주가지는 않지만 카톡릭 신자라고 해서 세례명도 있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이름이 카톨릭 이름이었다. 다음날 일욜에 같이 다른 성당에 가려했으나 늦잠으로 인해 취소.
그리고 바로 옆 어부의 요새(Halászbástya)에 들렸다. 요새 자체도 엄청 이쁘고 전망도 좋다고 하는데 안개가 점점 심해져서 아쉬웠다.
어부의 요새. 옆에 이슈트반의 동상도 있음. 이슈트반은 헝가리 초대 왕이라고 한다. 헝가리에 다녀오고 기억나는 인물 두명을 꼽으면 이슈트반이랑 안드라시.

 마챠슈 성당과 어부의 요새를 둘러보고 부다성까지 걸었다. 이쪽 동네는 언덕위에 있는 작은 마을 같았다. 위 사진에있는 신식 건물은 힐튼 호텔. 저기서 살고싶었다. 돌아다니면서 동상이나 오래된 건물을 보면 E한테 뭐냐고 계속 물어봤는데 설명해 주느랴 E가 많이 힘들어했다. 아무래도 수도이고 역사가 깊은 도시라 역사적인 장소가 너무 많았다. 동유럽 역사는 거의 생소하지만 이번에 많이 배우고 또 흥미도 많이 생겼다. 요즘 위키피디아 읽는중...

부다성(Budavári Palota). 이제는 박물관인가 미술관임. 시간이 없어서 안에 잠깐 들어갔다 나옴.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세테니 다리. 점점 심해지는 안개. 결국 이날밤 야경은 못봄
그냥
군것질. 나름 전통군것질 거리라고 함. 
초코 가루 바른 큰 소라빵 같음.

 그 다음 목적지는 영웅 광장. 부다 성에서 슬슬 걸어서 세체니 다리 근쳐까지 내려온 다음에 105번 버스틀 다고 영웅광장으로 향했다. 원래는 겔레르트 언덕으로 갈려했는데 안개 때문에 앞이 잘 안보여서 내일로 미루기로 했다.

부다페스트 정중앙 (Zero Kilometre Stone) 이 앞에서 버스를 탔다. 사진 보면 0키로 돌 뒤에 부다 페스트 문장이 있는데 살짝 기울어진 십자가가 포인트. 왠지 귀엽다. 다음날 저 문장만 보면 계속 사진을 찍었음.
영웅 광장(Hősök tere). 영웅들이 많다. 광화문 광장 느낌. 역시 한명 한명 E한테 물어보려 했지만 너무 많아서 그냥 훑어봤다. E가 고등학교때 국사시험 늘 100점 맞았다는데 이제는 학교 공부때문에 다 까먹었다고 했다. 광화문 광장엔 세종대왕이랑 이순신 장군만 있어서 다행.
태조(?) 이슈트반. 부다페스트 이氏 인가... 아재 개그 죄송합니다.

 영웅광장 뒤엔 시민 공원이 있는데 뭐 온천도 있고 생각보다 크다. 다 둘러 보지 못할거란 생각으로 일단 들어갔다. 가는길에 연못이 있었는데 스케이트장이 되어있었다. 아무튼 가장 인상깊었던건 아노니무스 동상이었다. 간지 작살.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 들어가는 느낌? 안에 가면 유명한 교회랑 아노니무스 동상이 있다. 
아노니무스 동상(Anonymus Statue) 역사가 였다하고 12~13세기 활동했고 이름은 이니셜 P 밖에 모른다고... 위키피디아가 알려줌. 참고로 동상은 1903년에 만들어졌다고 함. 저 팬을 만지면 똑똑해 진다고 하는데 모르고 안만졌다. 근데 진짜 멋지다. 동상이 후드를 쓰고있다니 역사서에 플로우가 있을것 같은 스웩. 
 쉬지 않고 돌아다녀서 이제 머리속에 새로운 정보들이 잘 안들어와서 좀 걷기로했다. 안드라시 거리를 따라서 옥토곤역(Oktogon)까지 걸었는데 부다페스트에서 제일 큰 대로 같았다. 중간에 테러하우스 라고 2차대전이랑 소련한테 억압 받던 시절에 대한 기록이 있는 박물관을 지나쳤는데 들어가진 못했다. 다음에 오면 꼭 가야겠음! 하루만에 천년도 넘은 부다페스트의 역사를 다 둘러보는건 무리인것 같았다.

테러하우스(Terror Háza) 아픈 역사도 잘 보존하고 다음세대로 전승하는게 맞는것 같다. 숨기고 감추려 하지말고... 
 옥토곤에서 지하철을 타고 지하철 1호선 종점인 Vörösmarty tér 에 갔다. 지하철 1호선은 약간 독특한데 유럽에서 런던 다음으로 만들어진 지하철 노선이고 그래서인지 역이 지상이랑 엄청 가깝다. 그리고 지하철도 장난감 처럼 생겨서 귀엽다. 근데 이때부터 너무 지쳐서 사진을 거의 안찍음... 지하철에서 나오면 바찌거리의 시작점인데 관광객을 위한 상점이 많다. 광장 근쳐에 엄청 유명한 까페도 있고. 천천히 구경하면서 걸으면 좋을듯 하지만 기념품 사는것이랑 안친해서 ㅎㅎ

바찌거리(Váci u.) 뭐 부다페스트 오면 필수 코스일듯...

바찌거리 끝에있는 중앙시장(Nagyvásárcsarnok) 여기서 저녁을 먹으려 했으나...

토요일은 일찍 닫음...

그래서 이슈트반 성당쪽으로 다시가서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다. 이건 한잔에 1400포린트나 하는 토카이어수 와인. 혀가 얼얼할 만큼 달다.

 저녁을 먹고 나의 최종 목적지인 루인펍에 가기위해 잠깐 집에 들려서 재정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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