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이피 보위

 데이빗 보위가 지구를 떠났다. 페북에도 짧게 글을 남겼지만 페북 글은 금방 멀리 사라지니까 여기도 남기고 싶어서...

「얼마전 데이빗보위 페이스북 페이지에 69세 생일을 축하한다고 글이 올라가서 아직 정정하시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뉴스 읽고 약간 충격먹었다. 나는 내 친구들에 비하면 빅팬까지는 아닌데 음악이야기 하면 교과서 인물처럼 무조건 언급되는 멋쟁이고 그의 음악을, 목소리를 좋아했으니까... 그래서 부랴부랴 밀린 숙제하듯이 가장 최근 엘범(3일전에 나온...) 듣고있는데 블랙스타 뮤비 첫장면에 백골이 된 우주인이 나와서 한방 얻어맞은 기분이었고 라자루스(나사로) 뮤비 마지막 보위가 옷장뒤로 사라질땐 난 이렇게 사라질꺼야 라고 예고하는것 같았다. 음 아까부터 정신이 멍해서 나도 내가 뭔소리 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RIP」

 그리고 하루종일 블랙스타랑 라자루스만 반복해서 들었다. 라자루스는 팬들에게 하는 작별인사 그리고 자신을 향한 추도사 같았고, 너무 놀라지 말라며 위로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리플이나 페북글은 보면 다들 그렇게 느끼는것 같아서 왠지 기분이 나아졌다.) 그리고 뮤비에서 보위는 너무 앙상하고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 최근에 파키슨 병으로 돌아가신 울할아버지 이미지랑 겹쳐서 살짝 눈물도 낫다. 블랙스타는 보위 혹은 메이져톰의 사후세계 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자루스 책상위에 있던 해골랑 우주비행사랑 같은거겠지...?). 암튼 두 노래 덕분에 죽음 전과 후를 계속해서 반복한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보위 할아버지 예전 여자친구가 데이빗 보위가 최고라고 했을때 난 루리드가 좀 더 좋아라고 한건 그냥 삐뚤어지고 싶어서 한 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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