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챠맨 크라우즈 인사이트 감상문 (a.k.a.이념닌자대)

 주말에 갓챠맨 크라우즈 인사이트 그러니까 한국명 독수리 오형제가 후속편이 나왔었다는 소식을 웃대의 아래 글을 읽고 알게됬는데 스샷을 보니 흥미가 생겨서 보게됬다. 
보고나서 알게된 거지만 이건 시즌 2이고 2013년에 시즌 1이 나왔었다. 그거까지 보기엔 시간도 없고 귗낳아서 일단 시즌2 만 봤다. 총 12화+0화 이고 한편당 러닝타임이 짧아서 하루만에 다봤다. 일단 글쓰기 전에 스포주의!

 독수리 5형제의 기억은 아래 스샷같은 분노조절 장애자 주인공과 버드미사일 만능주의 혹은 버드미사일 성애자 쁠러스 쩌리들이 잔인하게 악당을 물리치는 만화라고 인식이 박혀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작품은 (많은 일본 만화가 그렇듯)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있다.



출처 :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742274

 일단 더 이상 독수리 5형제 아니 5남매가 아니고 대신 맴버들은 5명이 넘으며 그중에 외계인들이 반이다. 한명은 인간+외계인 혼혈이면서 성별이 불분명하고 아에 팬더 형상을 한 외계인, 여장이 취미인 인간남자, 정체를 알수 없으면서 옷을 입고 다니지 않는 어린 여자아이, 어장관리에 능한 남자 대학생, 금연에 실패한 남자 공무원, 그나마 비교적 정상인 여자애 2명이 주인공들이다. 그리고 1화부터 갑툭튀한 빨간 외계인도 시즌 2에서 비중이 높은 케릭터다. 암튼 성정체성과 인종에 상관없이 플라토닉 덕질을 하라는 제작진의 배려같다.

 갤럭시 오브 가디언즈 멤버보다 충격적인 주인공들은 어벤져스처럼 딱히 자신의 정체를 숨기지 않고 세계의 평화를 지키려 노력하지만 막상 2기 모든 편을 통틀어 전투씬은 전체 만화의 1/3정도고 하는일은 자기네 멤버끼리 키배를 뜨거나 노닥거리는 것 뿐이다. 

 극중 배경은 외계인이 나타나도 사람들이 샐피나 찍는 그런 시대이고 지구는 외계인들에 의해 보호감찰을 받고 있다고 한다. 우주고속우회도로 때문에 지구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보다는 상황이 좀 낫다. 거기다가 크라우즈 라는 기술이 등장하여(이 과정은 1기 내용이라 하는데 안봄) 자신의 마음을 실체화해 파란 분신 같은걸 만들수 있고 때문에 슈퍼히어로의 평준화가 이루어 지고 있는 시대다. 마음이란 키워드는 일본 만화의 전형적인 클리셰 같지만 일단 넘어가고 어쨌든 이 기술이 일단은 일부에게 보급되어 모든 이에게 보급될 예정 인것 같다. 

 여기서 부터 갈등이 시작된다. 이 기술이 모든이에게 보급되기엔 인간은 어리석다 생각하는 엘리트주의 악역(역시 인간)은 우린 악당이라는걸 들어내기위해 빨간 분신을 만들어 레지스탕스를 조직하여 사회에 혼란을 일으킨다. 악당계의 체게바라는 결국 대의를 이루지 못하고 몇화 만에 주인공들에 의해 잡혀들어간다. 하지만 사회는 크라우즈 라는 기술에 불신이 가득 하고 일본 총리는 수상직을 걸고 크라우즈 존폐 투표를 한다. (마치 선별적 복지를 주장하다 바다의 신이 되버린 오세이돈이 생각난다. 상황은 다르지만) 때마침 스마트폰 투표가 도입되고 만16세(기억이 가물..) 누구나 입후보 할수 있는 진정한 민주주의 세상이 도래한다. 

고심끝에 클라우즈를 해체하겠습니다.

 이때 부터 가챠맨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기 시작한다. 크라우즈는 문제가 분명히 있지만 인간진화의 과정이며 보완해 나가야 한다와 그냥 폐지해야 한다 이렇게 두 의견으로. 여기서부터 이 만화는 배틀스타 갈락티카로 장르가 바뀐다.


 다시 선거 이야기로 돌아가서 1화에 갑툭튀한 저 빨간 외계인은 인간의 마음을 읽을수 있는 능력이 있었는데 그 능력으로 클라우즈 폐지, 복지 포퓰리즘 공약(이건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티비쇼 출연, 길거리 유세 등으로 일주일만에 듣보잡에서 일본 수상이 된다. 


 하지만 이상주의자 외계인의 성공 신화에도 여전히 몇몇 갓챠맨들은 현상황에 비판적이다.


 그와중에 출마했던 또다른 외계인 갓챠맨은 금품 살포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당한다. (도주가능성은 없었는지 구속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유래없는 평화를 맞이한 일본은 더이상 비판의 가능성이 상실되고 획일화되고 군중심리에 의존하는 중우정치로 변화한다. 스마트폰 투표엔 수상에게 맡긴다라는 새로운 버튼이 생기고 사람들은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점점 갓챠맨들은 문제점을 인식하기 시작하고 과학닌자대가 아닌 이념닌자대로 이름을 바꿔야 할 지경에 이른다. 이제는 사람들이 다름을 틀림으로 보기 시작한다. 다른 생각을 지난 사람은 억압 받는다. 



 그리고 10화쯤 와서 이 만화의 주제를 대놓고 드러낸다. 직역하면 공기 의역하면 분위기 정도 본 만화의 주제의식인데 2차대전 시대 군중심리로 인해 전쟁을 정당화 했던걸 비판하는 그런 내용을 집어 넣은걸 보면 대충 예상이 간다. (웃대 스샷 참고) 
 철인 이자 수상인 빨간외계인은 이미 더 나은 세상이 왔지만 왜 사람의 마음은 하나로 통일 되지 않는 가를 두고 폭주하기 시작한다.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이었다면 인류 멸종 시나리오 였겠지만 그정도 까지는 아니다.


 독재하려면 언론장악이 먼져인데 그것까진 생각을 못했나보다. 티비쇼 사회자가 대놓고 비판중. (헬조센을 보고 배웠어야지...ㅉㅉ)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들이 자주 지나치는 것
 암튼 이후 2화정도 남기고 드디어 치고박고 싸우면서 시즌 2가 종료되는데 생각할게 많은 만화였다. 어벤져스 같은건 액션영화에 사회문제를 스며들게 했다면 이 만화는 대놓고 정치사회 만화에 히어로 물을 가져왔다. 인기는 별로 못끌것 같다.

 요즘 인터넷은 정말 너무 쉽게 악플 달고 상처주고 그러는것 같은데 그게 과연 자신의 생각인지 그냥 남들이 해서 따라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것 같다. 아마 여혐 남혐 구도도 비슷한 과정에서 나온것 같다. 그리고 인간이 발전하려면 폭력을 배제한 분쟁은 필수 불가결한것 같다. 주관을 가지되 다른 사람의 의견도 존중하는 그런 방식의...뭐 누가 몰라서 못지키겠냐 만은...(착한 콜로세움 인정합니다.) 뭐 뻔한 교훈이지만 재미있었다.

 자기전에 신영복의 담론 북콘서트를 읽어야 하니 여기까지. 잘 모르는 분이었지만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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