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여름휴가 - 이탈리아, 스위스 ①

 오스트리아에 온지 4개월 만에 휴가를 다녀왔다. 1년에 휴가가 25일이라 안쓰면 안된다고 무조건 가라고 해서 어디갈까 하다가 가까운 이탈리아와 스위스에 다녀왔다.

 그라츠에서 알게된 이탈리아 친구, 리키가 자기네 동네 놀러오면 재워준다고 해서 간다고 약속한지 2달만에 실행에 옴겼다. 

구글 새로운 서비스 구글맵 타임라인. 네가 어디에 있었는지 구글님은 알고 계신다.

8월 1일: 그라츠->베네치아->베다노 오로냐->바레제
 리키 친구가 오스트리아까지 차를 몰고와서 다행히 편하게 이탈리아 까지 갈수 있었다.
총 3명이서 갔는데 한사람당 40유로씩 뿜빠이 했다. 첫 목적지는 베니스(베네치아)였는데 친구 동네는 밀라노 근쳐라 가는길에 있어서 들리기로 했다. 이탈리아 고속도로는 시속 130키로 제한이라 1차선에서 130키로로 주행하면 쌍욕을 먹을수 있다. (그래선지 추월 차선을 진짜 잘지킴...). 열씸히 달려서 세시간 반만에 베네치아에 도착했다. 베네치아는 인공섬이라 섬 밖에 주차를 하고 기차를 타고 베니치아로 들어갔다. 베네치아 오면 운하때문에 늘 구린내만 난다고 리키가 불평했지만 이번에 갔을땐 의외로 깨끗한편이라고 했다. 그리고 넘처나는 관광객은 덤. 나도 포함해서...


베네치아는 자가용이 배고 택시도 배고 버스도 배다. 카날 그란데라고 제일 큰 운하가있는데 거긴 고속도로라고... 





 두시간동안 쉬지않고 걸어서 베니치아를 다 돈 다음 마지막으로 스프리첼(화이트와인 + 탄산수 + 아페롤 + 올리브) 한잔을 마시고 밀라노로 향했다. 작은 다리로 연결된 작은 골목들 이국적인 풍경은 감탄사가 절로 나올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졸라 더워서 욕도 좀 나왔음. 베니치아는 그라츠에서 멀지도 않고 정말 이뻐서 언제한번 또 와야할것 같다.

 다시 세시간 반을 운전해서 친구네 동네인 베다노 오로나에 도착. 친구 부모님이 정말 가족처럼 환영해 주었다. 리키랑은 알게된지 이제 4개월이지만 음악 취향도 비슷하고 거의 매일 일끝나면 맥주한잔씩 하러가는 사이였는데 고향집에서 5일동안 같이 지내니 약간은 끈적해진 사이가(?) 된것 같다. 친구집에서 가족분들과 인사를 하고 부모님이 해주신 파스타를 먹고 리키의 친구를 만나러 밖으로 나왔다. 리키 친구들은 이미 그라츠에 몇번 놀러온적이 있어서 어느정도 아는사이었는데 이탈리아에 있는동안 매일같이 같이 놀러다니면서 많이 친해졌다.

 친구집 투어를 하고 근처에서 좀 큰 도시인 바레제로 맥주한잔 하러 나갔다. 베다노 오로나는 인구 7000정도의 침대도시 같은 곳이고 바레제는 그나마 그 주위에서 좀 큰 위성도시같은 느낌이다. 밀라노는 광역시 정도? 열명정도 되는 사람이 모이니 진짜 시끄럽고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이탈리어를 못하는 나를 위해 영어할줄 아는 친구들이 계속 번역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뭐 90% 이상의 대화가 쓸대없는 이야기 아님 여자이야기였지만... 5일정도 이렇게 같이 지내니 이탈리아 감탄사는 정말 많이 늘었다. 퐈르코디오!! 어릴때부터 만 24살인 지금까지 우정을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해서 뭐냐고 물어보니 남자들끼리만 모여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근데 나도 중학교때 부터 친구인 애들하고 여전히 친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잘 모이지 못하는데 아마도 삶의 질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10시간은 일하는 지옥불 반도... 외국 애들은 얼굴은 금방삭아도 여전히 정신은 젊고 어린데 울나라 사람은 대체적으로 동안이지만 정신이 금방 늙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토요일 늦은 밤 길거리는 여전히 북적인다. 영등포에서 친구들하고 술먹고 살짝 취한채 길거리를 걷던 생각이 났다. 흔히 이탈리아 사람이랑 한국 사람이랑 비슷하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게 느꼈다. 사교성 좋고. 지나가다 이쁜여자 보면 막 소리 지르고... 게 피가! 혹은 반대상황에선 게비스티아... 부따나 게비스티아 라고 말할줄 알면 너도나도 이제 이탈리안

8월 2일: 베다노 오로냐, 코모

 리키 부모님이 마련해준 손님방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니 부모님께서 바베큐를 해주신다고 하셨다. 일단 베다노 시내에 리키와 자전거타고 나가서 에스프레소 한잔을 하고(에스프레소 없이는 하루시작이 불가능...) 어릴적 다녔던 초등학교, 공원, 놀이터 등등을 구경했다.  

커피없이는 아침을 시작할수 없음.
 베르가모 산 1.9 키로짜리 티본 스테이크와 집 뒤 텃밭에서 기른 야채들.


 어디 레스토랑에서 먹는거보다 훨씬 맛있었음! 메인요리. 빵. 치즈. 과일. 젤라또. 커피. 뭐 와인하고 맥주는 당연히 같이 먹었다. 남은 뼈는 앞집 강아지 도도에게로...


 밥을 먹고 베다노 동쪽에 있는 코모라는 도시에 가기로했다. 내가 이곳에 5일 밖에 안 지내기 때문에 모든걸 다 보여주려면 쉴틈없이 놀러가야 한다고 했다. 리키 덕분에 평생 올까 말까한 도시에 5일이나 있었지만 하루도 지겹지 않았다. 코모는 일단 조지클루니 별장이 있어서 유명하고 뭐 스타워즈도 찍고 암튼 이쁜 도시라고 했다. 


도시마다 항상 있는 두오모. 예의상 입구에서 사진 한장.


가난한 학생들인 관계로 카르푸에서 와인사서 칠링



베다노랑 코모랑 그리 멀지 않지만 여기 유람선은 처음 타봤다는 친구들. 한강유람선 안타는 서울 사람 같은 느낌. 30분에 5유로.



그리고 저녁으론 아페리티보 라고 술값만 내면 안주 무제한인 식당에 갔다. 주로 저녁은 이런데서 때웠음!


베다노에 오면 정말 쌩뚱맞은 건담 동상이 있는데 이곳 출신 건축가인 어떤사람이 일찍 죽어서 친구들이 기억하기 위해 만들었다는듯. 정말 감동이었음. 그래서 리키한테 너도 일찍 죽음 내가 거대한 남근 동상 만들어 주겠다고...........



동네와 친구집을 점프하며 맥주를 마시니 둘째날도 순식간에 지나갔다. 아 블로그 올만에 쓰려니 넘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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