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생활 1달째 적응기

오스트리아에서의 적응은 보통 3일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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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초 오스트리아 대학에서 드디어 이메일을 받았다. 박사과정 입학문의 메일을 열몇개나 돌렸는데 뭔가 진행이 되었던건 3개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라츠 대학에서 돈줄테니 오셈 이라며 오케이 해줬다. 계약기간은 2015년 4월 1일부터 2년 + 1년 연장가능. 월급은 세전 2000유로 라고 홈페이지에 써있어서 드디어 럭셔리한 생활의 시작이구나 생각했지만 월급통장에 찍힌 금액은 1400유로 정도... 뭐 의료보험도 가입해주고 연말에 정산하면 세금의 일부를 돌려준다고는 한다.

준비과정 + 잡일
 처음 오스트리아에 도착했을때 여권과 미리 받아놓은 학생비자 6개월짜리 뿐이었는데 다행히 체류허가 신청서를 한국대사관을 통해 보내놔서 1주만에 주민카드를 받았다. 원래 오기전에 대사관에서 말하길 오스트리아에 가서도 신청할수 있다고 했는데 필요서류중에 아포스티유(한국에서만 받을수 있음) 를 받아야 하는게 있어서 서류를 까먹지 않고 잘 챙길수 있음 와서해도 좋다. (근데 여기 주민센터 직원 좀 불친절한듯...). 

  1. 한국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신청 및 서류제출(은근 할거많고 최소 2주이상 걸림. 서울 주민이면 상관없지만 지방에 살면 좀 빡셀듯)
  2. 오스트리아 도착후 기숙사에서 입주확인서(?) 받음
  3. 기숙사에서 받은 서류를 경찰서 같은곳(독일어를 아직 몰라서...)에서 등록 및 확인서 받음
  4. 받은 서류 다 들고 동사무소같은곳 가서 지문 등록
  5. 1주 뒤 민증처럼 생긴 카드 get

 나처럼 학교에 학생이면서 정신학대노동자 신분(월급을 받는) 입장이면 체류허가서는 필수다. 이게 있어야만 학교 계약서에 싸인도 하고 월급통장도 만들수 있다. 여기 행정일이 한국처럼 빨리빨리가 아니라서 시간이 걸릴 확률이 높다. 그리고 월급없이 1달을 살아야 겠지...
 모든게 계획대로 라고 생각했을때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 월급 다음 으로 중요한 학교 등록을 해야하는데 학기는 3월 1일부터 이미 시작을 해서 가을학기부터 시작이 가능했다. 뭐 크게 상관은 없지만 등록 하는 과정에서 학사+석사 졸업장 성적표를 원본과 아포스티유 확인까지 요구했다. 당연히 성적표는 아포스티유가 필요없는줄 알아서 fail. 결국 집에 부탁해서 국제우편으로 받았다. 추가로 박사 연구계획서랑 CV, 한국 학교에서 이쪽 입학을 허가한다는 확인서, 이쪽 지도교수님 + 다른교수님 한분의 싸인을 받은 입학신청서를 제출하면 심사과정이 오래 걸리니 이메일로 제촉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메일을 보내준다. 독일어 가능 여부에 1도 모른다고 썼는데 지도교수님이 박사과정이라 괜찮다고 했음. 암튼 나중에 비자 연장을 해야하는데 그떄 생각하면 될듯하다. 글고 오스트리아는 등록금이 없다!!!!!!!! 수업료 약간 내야한다는데 담학기 되면 알게될듯...

그라츠에서 생활
 일단 숙소는 이쪽 비서분이 기숙사로 잡아줘서 한달에 310유로에 싱글룸 + 인터넷 + 개인 화장실 + 공용주방 의 조건으로 6개월 계약 그리고 그라츠 와서 6개월 연장했다.(담학기에 320으로 오른다고 함) 1년뒤엔 딴데로 옴기거나 그냥 살던가 할듯. (한국에서 친구 놀러오면 재워주기로 해서...) 기숙사는 사람이 많아서 적극적으로 친해지려 노력하면 외롭지는 않지만 다만 학부생 또는 에라스무스 교환학생이 대부분이라 수,금,토 일마다 파티가 계속되니 박사 학위를 지옥으로 보내고 신나게 놀게 아니면 약간 불편할 수도 있다. 지금도 밖에선 시끄러운 음악과 괴성이 지속되고 있음. 그리고 건물입구에 금연이라고 써있지만 아무도 지키지 않는...

그라츠
 그라츠에 처음 도착해서 느낀건 공항이 김포공항 반도 안된다. 도시가 전체적으로 조용하다 였다. 알고보니 학생이 반인 도시에 한달간 부활절 방학이라 전부 집에가 있던거였다. 지금은 약간 많아졌지만 오스트리아 제2도시라는 말이 실감이 안날정도로 조용하다. 생각해보면 서울이 지나치게 인구밀도가 높은거였던듯... 느낌은 강원도 삼척만한 대학교 캠퍼스에 사는 기분. 내륙이라 해발고도 300의 위엄... 그래도 도시 가운데엔 계곡같은 강이 흐른다!!!
 그리고 생각보다 물가는 싸다. 캔맥이 약 1유로. 식당은 저녁엔 거의 안하기 때문에 펍갈꺼 아님 대충 뭔가 만들어 먹어야한다. 마트 식재료는 한국보다 싸기 떄문에 하루에 10유로면 식비는 충분한것 같다. (주관적임, 건강은 보장못함). 학교가 가까워 교통비는 주말에 시내 나갈때만 쓰지만 1시간 티켓은 2.1유로 하루는 4.2유로다. 티켓이 있음 트램, 버스 환승가능. (그라츠 1존만 가능한데 공항도 1존...) 사실 표검사 하는 사람이 잘 안다녀서 트램안에있는 자판기앞에 서있다가 사라람오면 사면된다고 이태리 친구가 알려줌...
 사람들이 친절하다. (망할 동사무소 직원빼고).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 잘 되있는것 같다. 한번은 한 버스에 시각 장애인분 청각 장애인분, 휠체어 타신분이 동시에 있었는데 불편함 없이 이동이 가능한것 같았다. 다들 도와주려고 하고 뭔가 훈훈했음.
 날씨가 나쁘지 않다. 한국보다 북쪽 지방인데 봄인 요즘 개나리가 많이 피고 벚꽃도 핀다. 민들래도 있고. 비둘기 대신 검은색에 주둥이가 주황색인 새가 산다. 같은 유럽권에서 온 친구들이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생하긴 하던데 난 오히려 멀쩡함 (한국에서 알레르기 한계치를 돌파해서 더이상 안생기는듯)

기타
 은행 통장을 만들고 카드가 오는데 1주일 정도 걸린다. 체크카드가 있으면 QUICK 이라는 칩이 내장되어 있어서 ATM 기로 버스카드처럼 충전을 하면 그걸로 기숙사 세탁기를 돌리거나마트에서 계산이 가능하다.
 오스트리아 남부랑 슬로베니아 지역은 살인 진드기(Zecken)가 있어서 예방주사를 맞으면 좋다. 학교 계약서에 사인하면 E 카드라는게 오는데 그거 있으면 공짜라 나도 오늘 맞았다. 모든 진드기가 바이러스를 가진게 아니라 복불복으로 요단강 익스프레스. 2주뒤에 한번 맞고 1년뒤에 또맞으면 3년은 면역되는듯.
 휴대폰은 심카드만 사서 충전해서 쓰면된다. 내 넥서스4가 죽다 다시살아나서 그거 쓰는중. lte는 있나 모르겠다. (3G 폰이라.. H+는 됨)
 일부 클럽 같은데는 나이제한이 있다. 만 21세정도... 하지만 난 기숙사 친구중에 최연장자라는 슬픈 현실

 암튼 이제 기숙사 파티에 잠깐 들려야 함으로 여기까지... 여기 친구들에 의하면 에라스무스 학생에겐 최고는 스페인이고(에부리데이파뤼) 두번째는 그라츠라고 함.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가고싶다아아아아아





댓글

  1.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안병무 입니다.
    저는 이번 가을에 innsbruck로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된 학생입니다. 인사드리게 되서 반갑습니다.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박사과정 입학과 준비해야 할 행정적인 업무 등에 대해서 몇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답변해 주신다면 정말로 감사드겠습니다.

    제게 offer를 주신 교수님께서는, 오스트리아에 와서 비자신청을 하면 된다고 간략하게만 설명해 주셨는데 이 포스팅을 보니 미리 준비해야 할 서류가 제법 있어보이네요. 특히 정말로 오스트리아에 도착해서 비자신청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미리 신청을 하고 와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제가 아직 석사학위가 없고 올 9~10월에 석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한가지는 급여에 대한 것인데, 저도 세전으로 2000유로 정도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세금을 제외하고 1400유로 정도가 남는다면, 이것은 의료보험까지 제외한 금액인가요? 의료보험은 제가 따로 또 가입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한국처럼 원천징수가 되는것인지도 약간 햇갈리네요.

    초면에 갑작스럽게 질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하시는 연구 잘 되시길 바랍니다.

    안 병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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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스트리아 입학 서류가 생각보다 까다롭고 준비해야할 서류가 많은데다가 일처리가 너무 느립니다. 제 경우에는 오스트리아에 도착해서 학생비자를 받을수도 있었지만 일단 한국에서 학생비자를 받고 그다음에 오스트리아에서 거주허가(제가 민증비슷한거라고 위에서 언급했던) 를 또 받았어요. 그게 시간을 좀더 절약하는 방법일것 같아요. 의료보험은 아마 계약에 다 포함되있을 거에요. 제 기억엔 학생비자 받을때 의료보험 가입여부도 필요했던것 같은데 오스트리아에서 받은 초정장(?) 같은거에 명시되어 있을겁니다. 월급은 세금보험 다 빼면 1500유로 정도되요 3달에 한번은 50프로 더 받고요. 오스트리아 오시기전에 준비 잘 하실수 있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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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혹시 더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카톡 dummyindex 추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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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안녕하세요. 답변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기회 된다면 나중에 또 연락 드릴께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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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하세요. 저도 그라츠로 박사과정에 곧 갈 예정인데요. 혹시 궁금한게 있으면 카톡으로 연락 드려도 될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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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넵~~ 그라츠에 박사과정 학생 몇 없는데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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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아, 답변 감사합니다ㅠㅠ 사실 카톡으로 연락드렸는데, 답변이 없어서 여기다 질문드릴게요ㅠ 저는 지금 Visa D를 받으려고 준비 중인데요.
    한국에서 6개월짜리 학생 비자를 발급 받았다고 하셨는데, 혹시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나요? 저는 6개월 미만짜리 직장인 비자를 신청하려고 하는데..
    한국 대사관에서는 초청장과 AMS 노동허가서(?)를 제출하라고 하더라구요. 혹시 노동허가서도 같이 제출하셨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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