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 버리다

여덟번째. 나는, 오늘도 : 버리다

책을 소중히

 이 책은 말 그대로 쓰레기를 버린다에서 시작하여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을 버리는 것, 버릴려 해도 사실은 버릴수 없는것에 대하여 설명한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있는 서른한살의 나에겐 사실 뭔가를 버리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뭐 쓰레기를 버리는건 쓰레기통에 집어넣기만 하면 될 일이지만 오랬동안 써왔던 물건을 버리는일은 쉽지 않다.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어쨌든 버리는건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버린다'는 것은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일어나는 일은 우리는 알고 싶지 않다. 뭐든 버리기만 하면 커다란 검은 구멍으로 들어가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근데 우리가 쓰레기를 버리면 그만큼 공해가 발생하고 결국엔 환경에 영향을 미치므로 버리는건 사라지게 하는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변화시킨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공해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해보니 지구가 생긴 이래로 인간이 번성하고 있는 지금이 가장 공해가 넘치는 시기가 아닐까? 좌황사능 우방사능

그리고 지구는 멸망했다. 블랙홀로 들어가면 공해마져도 완전 소멸아닌가?? 좋은데?
우리는 우리가 버리는 것들을 더이상 보고 싶어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가 버리는 것을 처리하는 사람들도 보지 않는다.
 무도의 의상한 형제편처럼 버린 쓰레기가 나한테 돌아온다면 뭐 좋아할 사람은 없을것 같다. 또 쓰레기를 대신 처리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될것 같다. 환경 미화원 분들이나 정화조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의 수고를 잊지 말자. 나란 쓰레기 못난 쓰레기 어흐그어거허거ㅓ거허거

  버리지 말아야 할것은 무엇이 있을까? 책에서는 인간관계, 공해를 일으키는것, 애완동물 이런걸 예를 든다. 인간 관계는 그러니까 사람을 물건처럼 대하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근데 요즘엔 태아도 버리는 시대인데 흐음 현실은 책보다 잔인하다. 기업에서 단물만 쪽 빼먹고 정규직으로 안바꿔주고 짜르거나 이런것도 결국 사람을 소모품 처럼 생각하니까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벼운 철학책을 읽는데 왜 자꾸 사회비판이 하고 싶어지는지? 이상하다.

뭐야 이거, 무서워...
 사람을 물건인 마냥 버리는 행동 자체가 폭력이라고 하는데 반대로 버릴게 아무것도 없는 삶은 좋은 삶이라고 한다. 뭘 잘 못버리는 나는 좋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인가? ㅎㅎㅎ. 암튼 인간관계가 쉽게 버릴 수 있는것도 아니고 버린다고 해서 완벽하게 사라지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면 마음이 편해질꺼라고 한다. 뭐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읽는걸로. 엄청나게 좋은 글귀가 많지만 시간관계상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관계의 어떤 부분도 정말로 버릴 수는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아무런 결과나 흔적도 남기지 않고 무로 사라질 수 있는 부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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