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 먹다

다섯번째. 나는 오늘도: 먹다


"밥먹자!" 누군가와 식사를 하다보면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알게 되는 것은 그 사람의 이력서나 블로그에서 읽을 수 있는 것보다 더 진실하고 중요하다.

 이번편은 처음에 생각보다 공감이 많이 안됬다. 평소에 밥을 먹는건 그냥 휴대폰을 충전하는 일, 또는 자동차에 주유하는 일 정도로 밖에 생각을 안해 봤기 때문에 그냥 배고프면 먹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친구와 인사하면서 "언제 밥 한번 먹자" 라고 자주 말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밥은 먹고 다니냐? 사실 그 말에는 밥먹으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이야기 해보자. 라는 말이 포함되었던 것 같다. 평소에 "술마시러 가자~" 라는 말 대신 "술먹으러 가자~" 라는 말을 사용한다. 차라리 책 첫 문장에 "밥먹자!" 대신 술먹자 였으면 조금도 공감이 갔으려나? 또한 음식은 우리의 몸과 정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이제라도 밥먹는것에 대해 우습게 생각하면 안되겠다. 근데 내일 뭐먹지? 아무거나...

 책에서 배고픔은 사소한 기쁨을 안겨주는 가벼운 욕구라고 말한다. 가벼운 만큼 먹는 것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먹는것은 관능적일 만큼 즐거운 일이라고 말한다. 평소에 뭔가 먹고싶으면 바로바로 먹을수 있는 시대에 살아서 그런지 난 그동안 이 행복을 인지하지 못했나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군대에서 성당 다니면서 맥도날드 햄버거 먹으며 행복하다고 느꼈던 기억이 나네. 넌 식사시간의 행복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지.
이렇게 강렬한 즐거움은 거의 관능적이다!
 작가가 아무래도 코스요리의 나라 프랑스 철학자라서 그런건지 밥먹는것은 하나의 의식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함께 다같이 식사하는 걸 매우 중요하다 말하고 이러한 자리를 피하는건 집단에 저항하는 것이라고 한다. 함께 식사는 곧 관계의 의식이고 식사를 통해 그 모임이 돌아가는 방식, 즉 그룹과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급 회식 강요하는 부장님 이미지가 스쳐지나갔지만 다시 생각하니 오랬만에 다 같이 모이는 자리에 몇명이 빠지면 왠지 부족한 느낌이 드는건 이런 이유때문인것 같다. 보고있나? 유부남 김x웅

 마지막으로 먹는것과 건강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고 말하는데 그건 직접 읽어보는걸로...

 이번 독후감은 주말에 신나게 논 덕분에 책을 열씸히 안 읽어서 잡소리만 많은것 같음. 근데 좀 읽다보니 이 책의 패턴을 알것같다. 무엇무엇을 무엇무엇 하게 하는건 그 사람이 무엇무엇한 사람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책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다르다는 사실도 이제 알아챔. 암튼 나머지 4권도 얼렁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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