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싸늘하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뭔가를 써야겠다. 오늘은 일찍 집에 들어가서 공부해야지 라는 마음을 가지고 집에 온지 약 2시간. 단지 눈을 두 세번 깜박였을 뿐인데 오늘이 20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또 딴짓을 한 사이에 30분이 지났다. 손으로 다이어리 쓰기 귀찮으니 키보드를 두드려야 겠다. 싸늘하다. 가슴에 스페이스 바가 날아와 꽂힌다.

 용평 워크샵은 지난주에 끝났지만 잡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워크샵 한번 하고나면 너무 지친다. 지치면 다 귀찮다. 귀찮으면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할일은 많다. 오늘은 경찰서에 들려서 범죄경력 확인서를 신청(하루만에 나오는줄 알았는데 몇일걸린다고함)하고 공증 사무소? 에 들려서 가족관계 확인서랑 기본증명서를 번역 + 공증 신청을 했다. 나의 몹쓸 버릇중에 하나가 데드라인 직전에 일 시작하기인데 체류허가서 관련일은 은근 시간이 걸리는게 많아서 빨리 않아면 새우잡이 배나 오스트레일리아 워킹홀리데이 신청을 할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찮은 일좀 빨리 끝내고 싶다.

 오늘은 비가 왔다. 아직 날은 춥지만 눈이 아니니까 계절이 바뀌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초큼 설레이는 마음이 들었다. 봄비가 마음을 촉촉하게 해줘서 그런걸까? 멍!멍! 근데 마음은 실체가 없기 때문에 젖을수 없다. 이런 은유적인 표현은 '그런건 우리에겐 있을수가 없어' 일뿐. 대신 코트와 머리가 젖었다. 우산을 귀찮아서 두고왔기 때문에 대머리가 될 확률이 조금 늘었다. 만약에 우리의 마음을 우비처럼 입을수 있다면 혹은 겉으로 볼수있게 된다면 처음 만난 상대와 좀 더 쉽게 친해질수 있을까? 아니면 다시 또 외투를 꽁꽁 싸매게 될까? 어찌됬든 비에 젖을 일은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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