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국토종주 (feat. 다혼 스피드 p8) / 4일차: 대구 - 합천창녕보(점심) - 창녕함안보 - 수정가든(숙박)

4일차

토요일
대구 - 합천창녕보(점심) - 창녕함안보 - 수정가든(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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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20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국토종주가 끝나간다. 점점 처음의 기대감이 아쉬움으로 바뀌고 있다. 어제 대구에서 하루 자고 부산까지 하루만에 갈수 있을까 생각해봤지만 거리상으로 200키로 가까이 되기 때문에 불가능할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국토종주중 가장 힘들다는 박진고개가 오늘 코스에 포함되 있다. 설마 새재길보다 힘들겠어라고 생각했지만 훨씬 더 힘들었다. 박진고개만 빡센게 아니라 엄청 경사도 높은 언덕이 4개나 있다. 4박 5일 가장 힘들었던날...

달성보 까진 무난하다.

달성보에서 만난 외국인 아저씨. 알보고니 연세어학당 프랑스어 선생님이었다. 한국말도 어느정도 하심. 달성보에서 만나서 부산까지 같이 가게되었다.
 달성보를 지나면 바로 박석진교가 나오는데 여기서 직진을 하면 MTB 코스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서 우회하면 또 자전거 도로가 나온다.(위 네이버 지도 참고) 엠티비 도로는 내 자전거로는 달리기 힘드므로(갔다온 사람에 의하면 도로가 정말 안좋다고함) 우회한다. 어짜피 우회로로 가도 다람재가 나오므로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이 이후부터는 따로 우회도로로 갈 필요는 없다. 자전거와 엔진이 좋으면 타고 넘고 아니면 끌바.


다람재 올라가는 길, 새재길에서도 끌바는 안했지만 오늘 하루는 정말 많이 자전거를 끌고 다녔다.

다람재 정상, 다람쥐를 닮아서 다람재.

우회를 안했으면 맞은편 산을 자전거로 넘어야 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표정이 좋다. 아침이라 해가 안떠서 덥지는 않았기 때문.

그리고 좀 더가면 무심사가 있는 언덕이 나온다.

부처핸섬

오늘 코스는 인증센터 사이가 무지하게 멀기때문에 물을 보충할수 있으면 보충하는게 좋다. 다행이 무심사에서 물을 모습할 수 있었다. 같이 가는 외국분이 붓다는 신이냐고 물었는데 그냥 인간인데 모든것을 다 이해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 양자물리도 이해했냐고 물었는데 그냥 웃었음. ㅎㅎ 내생각엔 붓다도 큐씨디는 이해못했을듯..

무심사 오르막길

중간에 잠시 비포장 도로

마음의 고향 무심사. 사실 밑에 보이는 국도로 우회할 수 있지만 남자라면 직진

언덕 두개를 넘으면 합천 창녕보가 나온다.

편의점 아줌마 분이 다음 보까지(55키로) 아무것도 없다고해서 간단히 점심을 때우고 갔다. 근데 알고보니 좀만 더가면 적포교가 나오고 거기에 식당들이 있었다.

드라군을 형상화한 조형물. 드!라!군!

모텔에서 들고온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점심을 때운다.

점심먹고 좀 쉬다가 출발. 다시또 언덕이 나올 조짐이 보인다. 곧 말로만 듣던 박진 고개

끌바... 이제 오후가 되니 햇빛은 너무 강하고 힘들어 죽겠다.

이분은 여친이 생겼을까..

힘든 코스라서 그런지 도로 옆에 이렇게 글을 잔득 써놨다.
박진고개 정상. 고도는 높지 않지만 경사가 죽음이다.

정상 구름재 쉼터

다람재 에서의 미소는 사라지고...

박진고개를 넘어가니 또 고개. 우회로가 있었지만 뒷동산 주제에 얼마나 높겠어라 생각하고 직진 하지만 거의 박진고개급...

고개를 모두 넘으니 남지읍이 가까워 진다. 강가에 한반도 튤립정원이란 곳이 있었다.

하지만 훼이크다!! 해바라기만 잔득 있었음. 풍차가 왠지 뻘쭘하다.

남지유채꽃밭이지만 역시 훼이꾸다.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만 있음. 다른계절에 오면 다른꽃이 있을것 같다.

납지읍. 멀리 구름이 피어나고 있었다.

다리변에 있던 절, 능가사
 점점 해가 지고 있다. 너무 힘들어서 창녕함안보 사진을 깜박하고 안찍었다. 더이상 갈수 없을것 같아서 함안보 편의점 직원분에게 근쳐 숙소를 물어보니 수정가든이 있다고 알려주셨다. 함안보에서 10키로 정도 마지막 힘을 다해 달린다.

수정가든. 음식점겸 민박집이다. 주인아줌마 아저씨 두분이서 운영하는것 같은데 매우 친절하셨음. 함안보에서 픽업도 되지만 10키로 정도라 그냥 자전거 타고 왔다.

다행스럽게 방마다 에어컨이 있다. 2인방이 3만원이었는데 함안보에서 만난 동갑 라이더를 만나서 외국분과 함께 3명이서 한방을 쓰고 3만5천원으로 자기로 했다.
여긴 숙박보다는 오리불고기가 더 기억에 남았다. 맥주랑 같이 마시니 꿀맛

 종주 중 가장 힘들었던 날이 끝났다. 점점 끝이 보여서 너무 아쉬웠다. 자전거를 타면서 힘들지만 맞은편에서 오는 모르는 분들과 가볍게 인사하는것도 중간에 잠깐 쉬면서 사진 찍는것도 정말 기억에 많이 남을것 같았다.


미칠듯한 경사의 언덕 4개 새재길은 그냥 장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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