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체코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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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에 너무 걸어다닌 덕분에 힘들어서 숙소에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고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 편의상 임의로 ㄲ이라고 부르겠음. 서울에서 유럽에 오는데 나보다 더 대책없이 프라하에 온 이 친구는 키짱큼 이라는 정보만 주었고 무료 와이파이가 없으면 인터넷이 안되는 폰을 가지고 있었다. 바츨라프 광장을 두번 가로지르고 중간에 길거리 공연도 구경하면서 수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을 지나 극적으로 대략 한시간만에 만났는데 왠지 첫눈에 알아볼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걷기 시작. 어제 유사 팁투어 행군을 마친 ㄲ는 현지 가이드 처럼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었다. 덕분에 흑백사진으로 남을 뻔한 프라하의 그림이 컬러풀하게 됨! 

삽자루를 개조해서 만든 베이스기타. 앞에 위험 표지판이 맘에들었음

또다른 공연.

 우리는 일단 너무 추웠기 때문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ㄲ가 맛집을 알아논 덕분에 Kolkovna Celnice 라는 곳으로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런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하며 슬슬 걸어갔다. 한국 블로그에 소개된 맛집인지 모르겠지만 한국 사람이 엄청많았다. 가격도 오스트리아보다 싼 물가에 음식도 퀄리티가 높음.

족발같은거 (포크니) 랑 오리고기. 맥주는 역시 코젤 다크로


 밥을 먹고 에너지를 충전하니 덜 추운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수다를 떨면서 구시가지 쪽으로 걸었다. 어제 밤에도 본 야경이지만 또봐도 이뻤다.

이쁘다. 밤이 긴 겨울에 와도 괜찮을것 같은 도시

이뿜

staroměstské náměstí 구시가지 광장. 크리스마스는 끝났지만 아직 마켓이 있어서 글루와인을 마실수 있었음. 체코말로는 뭐였는지 읽을 수 조차 없었다...
 계속 걷고 또 걸어서 또다시 카를교에 도착. 네포무크 동상에서 소원을 빌어야 한다고 해서 소원을 빌러갔는데 막상 소원이 생각이 않났다. 별이 다섯개였다는 사실 밖에...소원이란건 너무 현실적이지 않고 비현실적이지도 않아야 한다고 저번에 말했는데 너무 현실적이면 결국엔 나의 노력으로 소원을 이룬거기 때문에 소원빨을 못받고 너무 비현실적이면 애초에 노력하지도 기대하지도 않게 되는것 같다. 아무튼 그 중간에 벨러스를 마춘 그런 소원 너무나도 완벽하고 모두가 워너비하는 소원을 찾을수 없어서 사실 아무생각이나 했었다. 음 어쩌면 소원도? 아무튼 네포무크 이사람은 ㄲ의 설명에 의하면 프라하의 관운장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카를교는 우리나라 동묘 같은데라고 생각하면 될것 같았음(?). 아무튼 소원비는 동상옆에 비교적 허접판 동판도 있는데 그걸 만지면 프라하에 다시 돌아올수 있다고 한다. 아무튼 이건 좀 맘에 들었어서 꼭 다시 올수있길....

 다음 목적지는 방향이 비슷한 존레논의 벽으로 정함. 이것도 친구가 설명해 줫는데 뭐였지 이메진 가사랑 관련있었던거 같았는데 암튼 엄청 이뻐서 감정이 뇌를 지배하는 상태로 넘어가서 기억이 잘안난다. 암튼 급 김광석의 광야에서가 듣고 싶어서 듣고와야지. 

존레논의 벽을 찾아가려다 잘못 들린길. 급 지금은 사라진 행복분식인가 무슨영화관 옆 골목에 있던 분식집이 생각나는데 검색해도 안나오네. 길물어 보는데 꺼리낌이 없는 가이드 ㄲ 덕분에 무사도착
Lennonova zeď 존레논의 벽. 아마 아무나 낙서해도 되는곳 같았음. 그냥 동네 주택가 같은데 이쁨.

제일 맘에 들었던 낙서(?)
 끊임없이 걷고 대화를 하다보니까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뒤늦게 프라하 성으로 올라갔다. 중간에 추위와 싸우고 프라하의 복잡한 길을 해쳐나가니 프라하 성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10분 정도 뒤면 마감이라고 했으나 살짝 고민하고 성으로 입장. 그리고 정말 천국이 펼쳐졌다. 어딜 놀러갈땐 최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가는게 성공적인 여행의 비결이었는데 여긴 정말 너무 이뻐서 그럴 필요가 없었다. 입장 마감이 10시였으니 한 9시 반쯤가면 최고를 느낄수 있을것 같다. 사람도 그시간에 많이 없고... 아마 친구들에게 프라하를 소개해야 한다면 "내가 가봐서 아는데 해지고 프라하 성에 오르지 않았다면 프라하에 온게 아니다" 라고 꼰데질을 할것같다. 아무튼 평소 무소유의 가르침를 지키며 살았는데(?) 프라하 성은 내꺼였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김. 

Pražský hrad 프라하성. 아름답다.

오늘부터 고딕이란 단어가 들어간 거면 다 팬이 될수있을것 같음.

이쁨

가지고 싶다.

고감도 똑닥이 카메라야 고맙다.
 마감시간이 다되어서 나올수밖에 없었지만 나오면서 여기가 대통령 궁이고 성앞에 눈없는 동상에 대한 이야기를 ㄲ가 해주었다. 정말 이젠 더 이상 걸을수가 없을것 같아서 구시가지 방향으로 카를교를 건너면 바로 보이는 카를로바 길로 들어선뒤 맥시멈 30분 안에 아무펍에 들어가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리키가 메신져로 추천해준 Bar Alternatiff 에 들어갔다. 맥주 한잔 마시고 친구가 벙커펍이 무슨 뉴스에 소개되었다고 가자고 했다. 결과적으로 벙커펍엔 못갔지만 멋진 밤을 보냈음. 사람 거의 없는 길거리를 헤메고 영어하시는 택시 기사분도 만나고 프라하 가면 친구들이 늘 말하는 5층짜리 클럽 Karlovy lázně 에도 갔다. 이곳에도 한국인들을 찾을수 있었다는게 놀랍지도 않았음. 쉴틈없이 바빳던 하루는 새벽 4시가 되어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면서 끝났다. 그리고 자꾸 한국인 관광객 이야기를 많이하는데 오스트리아 시골에 살다보니 한국사람 보면 반가워서 그런거임 오해 마세여.

셋째날

 드디어 프라하 마지막 날임. 3일이나 있었지만 사실 첫날은 밤 10시에 도착해서 하루라고 치기는 뭐하고 어제는 정말 준비없이 완벽하게 짜여진 하루를 보냈었다. 아쉬운 마지막날은 hřbitov Vyšehrad 비쉐라드 묘지에 가기로 했다. 지하철로 중앙역에서 3정거장 거리지만 멀지는 않다. 여기에 유명한 죽음사람들의 묘가 있어서 들렸다. 프라하 첫날부터 점점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오늘은 진짜 너무 추웠음. 

입구

카메라 필터기능 테스트

블타바강

멀리 프라하성이 보이는것 같음. 프라하 관광지는 영어설명이 진짜 하나도 없어서 아쉽. 그게 팁투어의 성공 비결인가?

묘지도 이쁘고 왠지 마음이 편해짐. 서양 사람들한테도 같게 느껴지려나?

드보르작. 

파이프 오르관과 그림들. 유명한 화가의 작품이라고 들었는데 이름 다시 물어봐야지

성당입니다.
 묘지들을 구경하면서 밀란 쿤테라의 묘는 어딨냐고 물어봤다가 아직 살아있다고 들음. 아! 나의 무식함이여...죄송합니다. 이번주말에 참을수 ㅇ벗는 존재의 가벼움 정독할게요. 아무튼 프라하 최후의 만찬을 즐기기 위해 맛집으로 출발. 역시 ㄲ가 알아온 Mlejnice 라는곳에 갔다. 그리고 근 몇달간 최고의 식사를 했다. 바로 뒷자리 손님도 한국그룹이었는데 어쩐지 프라하에 다녀오고 향수병이 심해짐...

멀리서는 잘 안보이는 맛집의 간판. 여행가면 시력이 x3 정도 상승하는듯. 시력풀가동

로컬한 느낌? 파워블로거가 된 기분이다

최고

디져트도 만족. 체코에 자주와야할거 같음.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에서 아펠스트루델 을 이렇게 맛있게 먹었다며 ㄲ가 시범을 보여줌. 스트루델의 나라 오스트리에 살고있는 사람에게 유용한 정보였음

프라하 여행은 여기까지. 식사를 하고 그라츠 친구들 선물로 압셍트를 사고 ㄲ과는 스페이스 캔디를 하나씩 물고 중앙역에서 헤어졌다. 나는 그라츠로 ㄲ는 벨린으로. 정확하게 반대방향으로 떠남. 여행은 시작점과 끝점이 분명에서 좋은것 같음. 프라하의 클라이막스는 좋은 친구 ㄲ를 만난것인거 같다. 그친구도 그렇게 생각해야 할텐데...ㅎㅎㅎ

집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대략 7 시간 동안 프라하의 여운이 너무 크게남아서 음악도 잘 안들렸었다. 아무튼 그라츠에 도착해서는 막차 버스를 타기위해 미친듯이 달렸고 주머니에 유로 동전이 몇개 있다는데 감사했음. 그리고 정확히 12:00에 집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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