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체코 上

 새해를 앞두고 연휴 및 휴가가 생겨서 가까운 프라하에 다녀왔다. 그라츠에서 기차로 6시간 40분 밖에 안걸리고 왕복 70유로면 다녀올수 있기에, 때마침 한번도 만난적은 없지만 만나보고 싶은 친구가 프라하에 오길래 출발일 2주전에 부랴부랴 예매. 숙소는 에어비엔비로 흘라브니 나드라지 역근쳐에 잡았다.

 정말로 계획에 없던 여행이라 딱히 여행 계획은 정하지 않고 그냥 걸어서 구석구석을 다녀보자는 생각으로 책가방 하나 매고 출발했다. 기차에서 보기 위해 프라하의 봄 영화를 (합법적으로)다운받은게 다였지만 도착할때까지 여행기를 검색하지 않았다. 남의 여행기를 보면 왠지 영화보기 전에 스포일러 당하는 기분이라 맛집같은것도 찾아보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친구덕분에 정말 잘 다녔다. 게다가 가이드까지 받고. 암튼 이번 컨셉은 걷기여행! 그리고 스포주의!

첫째날
 전날 미친듯이 과음한 덕분에 애초에 계획했던 아침 일찍 환전이랑 샌드위치 사는것도 못하고 출발 10분전에 겨우 그라츠 하우프트반호프 도착! 비엔나 갈때도 버스만 탔고 학회를 가도 교수님 차타고 다녔어서 기차여행은 처음이었다.


 기차에 앉는 순간 갑자기 여행한다는 실감이 나기 시작하고 살짝많이 두렵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가 너무 그라츠 작은 도시에만 있었나? 작은것에 만족하며 새로움이 없는 안정적인 삶을 원하는게 아닌가? 이렇게 개저씨가 되가는 건가? 라는 생각에 암튼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막상 프라하 역에 도착하니 이전에 와본적 없는 새로운 곳에 왔다는 생각에 매우 흥분되었다. 기차역 마져도 너무 이뻐서 사진도 찍고 프라하역에서 환전을 했는데 수수료를 열라떼갔다. 오스트리아에서 미리해갈껄...

Hlavní nádraží 역. 프라하 중앙역. 밤에오면 주변에 무서운 사람들 많음.

역 안

 첫날밤은 숙소까지 가는 길이 너무 음침하고 불길한 느낌이 들어서 그냥 방에서 쉴까 하다가 친구들한테 프라하 밤은 어떠냐고 막 물어봤다. 뭐 다들 안전하고 밤에 꼭 돌아다녀야 한다길래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10시였지만 디카하나만 들고 밖으로! 

일단 숙소 근쳐에도 뾰족하고 높은 탑이 있었음. 여기 건물들은 왜이렇게 높고 뾰족한가 했더니 고딕양식이라 그렇다고 친구에게 배움.

바츨라프 광장 근쳐였던듯.

걍 숙소 근쳐 길거리

 프라하의 밤거리. 10시 넘은 시간인데 사람이 진짜 많고 한국 사람도 많았다. 프라하의 봄때 두 학생이 분신한곳을 찾아보려했지만 너무 늦은시간이라 12시 전엔 집에 들어오고 싶어서 쉬지않고 걸었다.

멀리 프라하성

가까워짐

Karlův most 카를교, 중간에 소원을 이뤄준다는 성 요한 네포무크 동상이 있다. 다음날 다시 와서 소원을 빌었는데 미신을 안믿긴 하지만 소원은 빌었다. 소원이란건 너무 비현실적이지도 현실적이도 않아야 하는데 결정장애 때문에 뭐 빌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여자친구나 생기게 해달라고할껄...동상은 소원빌다가 까먹고 사진을 안찍었네. 아무튼 소원비는 방법도 따로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나온다.  
본의아니게 커플 도촬

다리건너서

 프라하 성과 카를교 야경을 보니 아 내가 프라하에 있구나 라는 실감이났다. 진짜 너무 이뻐서 도시랑 사랑에 빠질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머리속엔 프라하를 의인화한 다른 단어가 지나갔었음) 아무튼 좋은 카메라를 가져갔으면 카메라가 쉴틈이 없을듯 하다. 첫날밤은 기대이상으로 멋진 풍경을 보고 집에 샌드위치랑 코젤 다크 비어를 사서 들어왔다. 밤 12시에 슈퍼가 연다니 그라츠에선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었는데 덕분에 다음날 아침에 굶지 않았다.

둘째날
 둘째날 오전은 역을 기준으로 동쪽(지즈코프)을 걸어다니기로 결정. 구시가지와 다르게 건물들이 네모네모하고 사회주위 시절 불우한 기분을 느낄수 있었다. 엄청 큰 묘지도 있고. 해지고(4시이후)에 돌아다니면 위험할것 같은 본능적인 느낌... 개인적으로 이쪽이 관광객도 거의 없고 좋았다. 열한시쯤 어제사온 샌드위치로 아침을 때우고 걷기 시작. 아마 이날 적어도 10키로는 걸은듯...  그리고 구시가지에서 보다 사진을 엄청 더찍었다. 낮에 왔기도했지만. 

한번 확인해본 구글지도 기록, 완벽한 기록은 아님. 트램 티켓을 사놓고 걷느랴 쓰지도 못함.

숙소에서 준 지도. 이거하나면 프라하 여행 걱정없음

지즈코프 동네 첫인상

네모네모

별로 안 유명한곳인듯. 그래도 좋았음

조각이 디테일해서 좋다.

꼭데기에서 본 풍경

성기사 인듯?

프라하엔 영어 설명이 거의 없는데 이건 있길래...

티비타워. 사회주의의 상징이라나...

구르면 죽을것 같음

 첫번째 목적지는 Národní památník na Vítkově 로 왠지 높은곳에 올라가면 도시를 한눈에 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봤다. 의외로 사람도 없고 한적한게 인천 자유공원 온 느낌이 들었다.

모래시개와 잠수부?

알콜소비 1위나라답게...

골목에 대충 주차되어 있는 차들. 이런게 맘에들더라

이동네서 본건물중에 반정도는 사람이 사는지 궁금함.

벽화가 인상적이었던 바

락카로 그린 간판

무슨 성당이었는데...

지나가다 드디어 읽을수 있는 단어가 나와서

 걸으면서 느낀게 그래피티가 진짜 많다. 그리고 이쁨. 왠지 밤에는 불법도박장이 열리고 총싸움 날것 같은 분위기. 이곳이 마계 지즈코프.

묘지 지도. 엄청큼

묘지마다 저 날개달린 천사가 있어서 인상깊었음

유령이나 몬스터 나올 분위기

사람이 없다...

 두번째로 간곳은 Olšanské hřbitovy 라는 묘지였는데 디아블로3 에피소드 1 배경같은 느낌? 그래도 조용하고 마음이 안정되었다. 사람도 한명도없고... 비탄에 빠진 날개달린 천사 동상들이 인상적이었다. 

mamacoffee 너무 추워서 잠깐 들린 까페. 이날부터 진짜 추워짐. 

옆자리 손님들의 프라하의 봄 주인공들이 쓰던 영어발음으로 러시아와 우크라니아에 대해 토론하길래 나도 있어보일려고 플래너랑 다이어리를 좀 씀

Vínečko 33 지나가다 가게가 너무 이쁘고 와이파이 무료라 써있어서 들어감.

푸근한 인상의 동네아저씨 같은 느낌.

메뉴를 못읽어서 아무거나 시켰는데 치즈 두조각 먹고 포기. 
 치즈맛에 대한 감상. 내 페북에서 걍 가져옴 「기억을 되살리는데 후각도 상당히 중요해서 특정한 향기에 특정한 기억이 되살아남. 마치 시규어 로스 음악을 들으면 고딩때 생각이나듯이. 암튼 지금 와인에 치즈한덩어리를 시켰는데 초등학교 5학년때 가방에서 급식 우유가 터진채로 하루동안 방치하다 다음날 가방 지퍼를 열었을때 기억이남」

이건 멀리서 본 프라하역

굴다리

 음 원래 한번에 쭈욱 다 쓸려고했으나 여기서 끊고 다시 이어 써야겠음. 3일을 포스팅 하나에 압축하는건 정말 힘들다. 아참 이날 낮에 지나가다 Bunkr Parukářka 라는곳을 지났는데 여기가 진짜 영업을 하는곳인지 모르겠다. 누군가 다녀와서 알려줬음 좋겠는데... 암튼 저곳이 이날밤 고생의 시발점이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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